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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라솔 - 경마장 다녀오는 길

category ETC.. 2017.09.18 21:00


오늘도 같은 잠바에

작별을 하네

늘 입던 바지를 입고

사람들과 사랑한 한때

항상 같은 번호를 골라

마지막식사를하고서

혹시 하는 마음으로

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

 

 

어제 앉았던 자리엔

모두 집으로 돌아가면

보이고 등이 사람의 다른

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남자도

잠깐 고민하다가

신나게 소리를 지르며

다른 자리를 둘러보는데

내 옆에 털썩 주저앉은 남자와

시작 총소리가 울리고

 

 

3번말이비틀거리고

트랙을 빙빙 도는 경주마들

걸어갔네 앞자리로 맨

어느새 경주는 끝나고

왠지 들뜬 마음에

두번다시는안올거라

털이 노란 돼지 세 마리

다짐을 하네

어젯밤 꿈에 나타난

 

 

오늘도 같은 잠바에

다른 번호를 골라보네

바지를 입던 늘 입고

혹시 하는 마음으로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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